[나트랑 여행기] Prologue. 드라마 같은 협찬의 기록 (뗏기간 냐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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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랑 원어 발음이 냐짱이고 원래는 냐짱 여행기가 되어야 하네 어쨌네 하는 논란은 일단 접어둡시다.
생각보다 이번 여행기 프롤로그에서는 다뤄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이번 여행이 성립되기 위한 과정까지의 의문을 하나씩 해소해 나가볼까 합니다.
밀려있는 온갖 여행기들은 다 어디 가고 갑자기 나트랑이 갑툭튀 했느냐?
일단 이번 여행은 협찬을 상당 부분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그동안 작성되지 않은 수많은 여행기들을 전부 제쳐두고 이번 여행기부터 기록할 수밖에 없습니다.
싱가포르와 조호바루 그리고 바탐에 이어 계속해서 동남아 여행기라 지치는 느낌도 있겠습니다만 이 부분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왜냐하면 받아먹은 만큼 일을 해야 하니까요.
이런 내용을 포스팅 시작하기도 전에 언급하고 넘어가는 것이 맞는지 살짝 의문이긴 합니다만, 어차피 요즘 협찬받은 포스팅 맨 마지막에는 꼭 받았다는 내용을 언급해야 하니 어차피 먼저 밝힌다고 한들 상관없지 않을까요?
그럼 다음 의문으로 넘어갑시다.
왜 협찬을 받았는가?
이 원론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은 보통의 블로거나 보통의 유튜버나 어쨌든 여행을 본분으로 삼는 크리에이터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받은 만큼 즐기고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자신의 활동 영역으로 광고를 해준다든지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을 수도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10년 넘게 블로그를 운영해 오면서 단 한 번도 협찬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자연스레 다음 의문이 생깁니다.
왜 그동안 협찬을 받지 않았는가?
이것에 대한 해답은 간단합니다.
놀랍게도 그 오랜 기간 동안 '정상적'인 루트로 저에게 접근해온 광고주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관련하여서는 아래의 글을 먼저 읽고 오면 이해가 더욱 빠를 것 같네요.
원래는 특정 여행기의 프롤로그로 살짝 언급하고 넘어가려다가,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따로 내용을 빼냈...
blog.naver.com
일단, 분명히 메일을 통해서만 연락을 받는다고 못박아놨음에도 불구하고 별의별 기상천외한 수단으로 연락을 취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소름 돋는 부분은 개인 핸드폰을 통해 다짜고짜 '전화'로 연락이 오는 부분인데요.
저... 제 개인 연락처는 어떻게 알아내셨는지요...?
번호 어떻게 알아냈냐고 물어보면 괴상한 추임새와 함께 어버버하시며 전화를 끊곤 하시는데, 제 개인정보가 어디선가 줄줄 새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기 그지없습니다.
잠깐 이야기가 새어 나갔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내려질 것입니다.
네, 이번 협찬을 제안하신 담당자님은 지금까지 블로그를 해 오면서 처음으로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저에게 컨택을 하셨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컨택을 했기 때문에 협찬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그 후로도 상당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시발점은 메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좀 기록해 볼까 합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문의인데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10년 만에 받아보는 정상적인 문의글이라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바로 연락해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여쭤보았죠.
그리고 금치 못했던 실망의 순간.
사실 여행 쪽으로는 제가 원하는 협찬을 받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일단 여행 쪽으로 협찬받을 수 있는 컨텐츠는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항공, 숙박, 그리고 특정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여행상품.
일단 항공권은 워낙에 고가로 형성되어 있고 협찬을 받고 원고를 발행한다고 한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공권은 그냥 저렴하고 일정 좋은 것으로 가격 비교해서 발권하지 특정 후기를 읽고 발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별 메리트가 없습니다. 그나마 가끔 LCC에서 지방 소도시를 취항할 때 프로모션 개념으로 협찬이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극소수죠.
숙박은 보통 고가의 브랜드 호텔에서 협찬이 들어갑니다만 저는 숙박 쪽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배낭여행자 컨셉이라 이쪽 또한 협찬받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들어간다고 해도 대부분 국내 호텔이라 해외여행을 주로 다니는 저와는 거리가 멀죠.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여행 상품만 남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여행상품마저 자유여행을 추구하는 저에게는 크게 와닿지가 않습니다.
네, 맞아요 저는 선천적으로 협찬받기 글러먹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협찬받으려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아니니까요.
누누이 말했듯이 제 블로그의 절대적인 목적인 개인 기록일 뿐 그 어떠한 수익 추구는 개인 기록을 하면서 따라오면 좋고 아니면 말고인 느낌입니다.
하지만, 몇 달 뒤, 두 번째 연락이 옵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일단 아래에 기술될 내용은 협찬을 받았기 때문에 적는 내용이 아닌 100% 진심임을 먼저 밝힙니다.
영향은 예~전에 방영했던 짠내투어에서 나트랑과 달랏 방영분을 보고나서 받게 되었는데요.
베트남같지 않은 풍경, 베트남같지 않은 온화한 기후를 보고 감명을 크게 받아 나중에 저렴한 항공권이 뜨면 꼭 가보리라-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보통 특정 여행지의 여행 계획이 잡히면 해당 여행지를 대표하는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여 정보를 수집합니다.
일본이라면 네일동이 있겠고, 대만이라면 즐대, 태국이라면 태사랑 등이 있겠네요.
마찬가지로 베트남에는 베트남 그리기라는 베트남 전국 통합 카페가 있습니다만, 나트랑 지역은 워낙 자국에서도 그리고 해외에서도 유명한 휴양지이다 보니 나트랑 지역만 따로 운영하는 카페가 있습니다.
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베나자(베트남 나트랑 자유여행)가 그곳입니다.
패키지가 아닌 실제 현지 업체와의 연결을 통해 최대한 자유여행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트랑 최대의 한인여행사.
특히 나트랑쪽은 이쪽 카페에서 식당이며 마사지며 여행상품을 거의 꽉 잡고 있다시피 해서 나중에 나트랑을 방문하게 되면 베나자를 통해서 여행해 봐야겠다- 하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와중에 제가 원하는 방향의 협찬 연락이 온 겁니다.
(참고로 베나자는 주식회사 굿데이 컴퍼니에서 직속으로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항공권이었습니다.
항공 지원은 되지 않았기에 협찬을 받기 위해서는 자력으로 항공권을 발매해서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죠.
But, 이미 올해의 여행 일정은 4월부터 12월까지 거의 한 달 간격으로 풀로 잡혀있는 상황.
끼워 넣는다고 하면 그 사이의 22년 12월부터 23년 3월까지 고작 4개월인데, 나트랑 정도의 중거리 여행지가 연차 하루 정도만 쓰고 3박 4일로 다녀올 곳은 아니잖아요?
직장이 신분으로 4일 이상의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연차를 더 갈아 넣거나 공휴일을 끼고 가는 방법밖엔 없는데 4월 이후의 생각보다 촘촘한 여행 일정으로 연차를 이틀 이상 사용하기엔 눈치 보이는 상황.
그렇다고 공휴일을 붙이자니 12월 25일 토요일, 1월 1일 신정이라 연말은 글렀고 3월 1일은 하필 또 수요일....
그나마 가능했던 것이 이번 설날 연휴였는데 아시다시피 설 연휴는 그 어디를 가도 항공권이 초고가로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특히 나트랑 같이 날씨 땃땃해서 겨울에 가기 딱 좋고 가족 여행지로도 안성 맞춤인 그런 여행지라면 더욱이요.
그래서 결국 물건너가나 싶었습니다.
협찬을 받는다고 해도 뭐 2024년이나 되어야 받겠구나... 싶었죠.
그렇게 나트랑은 제 기억 속에서 잊혀가는 것 같았습니다.
자, 이제 잠시 다른 이야기를 꺼내야 합니다.
이번 여행기는 두 가지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비로소 성립되거든요.
2023년 4월 1일부로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제도가 개악됩니다.
대한항공 측에서 개편된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를 체험해 보랍시고 2022년 말에는 일본 노선 이코노미석 마일리지 할인, 그리고 지금은 동남아 노선 이코노미석 마일리지 할인 이벤트를 펼치고 있긴 합니다만, 어찌 됐든 웬만한 대부분의 노선은 필요한 마일리지가 더 들어가는 개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 프레스티지 클래스 이상의 상위 등급은 초단거리 일본 노선을 제외하고 100% 개악 절차를 밟기 때문에 프레스티지 탑승 계획이 있다면 무조건 23년 4월 1일 안으로 예매하는 것이 이득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개악 전, 동남아 노선 정도를 한 번 더 프레스티지 클래스로 탑승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죠.
그러다가, 운 좋게 연말에 자리를 구하게 되었고 두 날짜 모두 성수기 공제를 하지 않는 날짜였기 때문에 그렇게 연말 호치민 여행을 가게 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심심해서 마일리지 항공권을 계속 찾아보다가 설날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에 호치민행 항공권 2석이 있는 것을 발권하였고 (심지어 비수기 마일 공제) "이건 가는 시간대가 너무나도 판타스틱하여 올 때 이코노미를 타더라도 가야 한다." 하면서 가는 편 항공권을 우선 발권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돌아오는 항공편 역시 대기가 풀려서 예약하게 되죠.
이로써 1월 20일부터 1월 25일까지의 하루만 연차를 써도 현지 5일 체류라는 환상적인 일정의 호치민 왕복 항공권을 얻게 됩니다.
문제는 호치민은 관광 쪽으로는 크게 할 게 없는 도시라는 점이고, 심지어 예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어서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는 점?
그렇게 설날 연휴를 완전히 커버하는 좋은 날짜에 좋은 항공권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무룩- 하고 있다가 문득 뇌리를 스쳐 가는 한 가지 생각.
아, 맞다. 호치민과 나트랑은 같은 베트남 아니던가?
문제는 뗏입니다.
이번 여행기 제목에 포함되기도 한 '뗏'은 베트남의 최대 명절로 전 세계에서 음력설을 세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다른 음력설을 세는 나라로는 중국의 춘절과 몽골의 차강 사르 정도가 있겠네요. (진짜 몇 안됩니다.)
우리나라도 명절에 항공요금과 호텔 요금이 치솟듯이, 베트남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베트남은 추석 없이 설날인 뗏 하나만 명절 연휴로 쉬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고향에 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며 웬만한 음식점과 마사지숍들은 문을 닫고, 운영한다고 해도 인력이 부족하여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물가가 치솟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베트남 뗏기간 여행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만, 뭐 저야 상관없죠.
이는 투어 비용이 얼마나 오르든 협찬으로 커버할 수 있어서라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저는 원래 특정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고유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이런 뗏기간 여행은 쌍수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뗏기간에 여행했기 때문에 체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체험하고 돌아올 수 있어서 이번 여행은 꽤나 기억에 남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고민만 남습니다.
협찬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협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
마음에 들지 않았음에도 일단 받은 것이 있으니 입발린 소리만 늘어놔야 하나?
하지만 이런 고민마저 완전히 상쇄시켜 주는 방법이 있었으니 원하는 투어만 취사선택하여 협찬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죠.
어떤 투어가 괜찮고, 괜찮지 않은지 정도는 조금만 웹서핑을 해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인지라 투어 후 아쉬움이 남지 않을 투어로만 구성을 부탁드렸습니다.
아래는 그 과정에서 제가 정리한 베나자의 모든 투어 리스트인데, 참고하실 분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실제 현지에서는 한국 설날과 베트남 뗏이 겹쳐 투어 도중 아주 약간의 잡음이 있긴 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스러운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하여... 정말 사족이 길었던 이번 나트랑 여행이 진행되게 된 겁니다.
지금까지의 여행기는 비행기 탑승 시점부터 시간 순서대로 여행기가 작성되었으나, 이번 여행기는 예외적으로 협찬받은 부분을 먼저 포스팅한 뒤, 나머지 내용들을 시간 순서대로 이어붙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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