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22 호치민 1군 첫 아침식사 반미를 찍어 먹는 소고기 스튜 반미보코 & 베트남 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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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격적인 호치민 여행 시작.
10여 년 전, 여기 노란 옷을 입은 남자 장호빈은 호치민에서 1년간 대학생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하며 살았던 전적이 있다.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이것저것 일을 했다고 하는데, 그 추억을 되새기고 싶어서 그때 그 사무실에도 가보고 근처에 있던 쌀국수 맛집에서 아침도 먹기로 하였다.


그랩으로 숙소 앞에서 차를 불러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주 편했던 이번 호치민 여행.
잡히는 운전사 양반이 다들 빠르고 친절해서 만족스러운 이동이었다.


창밖으로 구경하는 호치민의 거리 풍경.
다들 아침부터 오토바이로 어딜 그리 바삐 가는지 소리가 요란하기만 하다.
처음엔 빵빵거리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관찰하니 그들만의 운전 문화로 나름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신기했음.

장호빈이 일했던 호치민 1군의 인테리어 사무실 근처에 내렸다.
여기 2층에서 일했다고 옛날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감회가 남달라 젖는 촉촉한 눈물에 그의 눈알이 아큐브 아쿠아렌즈처럼 빛났다.

주말이고 이제 아는 사람도 없어서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듬뿍 남겨 보는 장호빈.
10년이라는 세월은 지났지만 그의 추억은 더욱 농후하게 발효되어, 20년이 지나도 더욱 깊어질 것이다.

짧은 감명을 느낀 후 이제 아침을 먹을 시간.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자주 갔다던 쌀국수집이 근처에 있어서 바로 이동한다. 맛집이라 거의 매일 아침을 해결했다고 하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 있을지 걱정했지만 아직 영업 중이었음. 알고 보니 사무실 바로 옆이었다 ㅋㅋ


여기도 구글맵에 검색해도 안 나오는 동네 식당인데 아주 맛있기도 하고, 추억이 많이 깃든 곳이라고 함.
가게 위치는 장호빈이 일한 인테리어 건축설계 사무실인 Trương Nguyễn Decor를 치면 나오니, 거길 찾아가면 된다.

내부에 테이블을 더 놔도 될 거 같은데 공간을 넓게 사용하고 있었다.
이번에 호치민에 와서 쌀국수 가게를 정말 많이 갔는데, 이 정도면 참 깨끗한 수준.

메뉴는 예전에 비하면 5천동 정도 오른 것 같다.
이번 호치민 여행에서 장호빈한데 10년 전 물가랑 비교하면 정말 많이 비싸졌다는 얘기를 귀에 피가 나도록 들었는데, 여기도 자주 왔던 가게라 그런지 가격 올랐다고 아주 호들갑을 부들부들 떪.


1년을 살았지만 베트남어를 거의 하지 못해서 직접 가판대에 놓인 재료를 손으로 콕콕 찝어가며 주문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뭐 이것저것 있지만 나는 잘 몰라서 그냥 쌀국수를 먹기로 했고, 장호빈은 즐겨 먹었다던 반미보코라는 요리를 주문했다.

테이블에 놓인 각종 재료를 보니 어질어질...
베트남 쌀국수, 특히 호치민 쌀국수는 뭐 이것저것 넣을 게 많아서 준비할 게 참 많음 ㅋㅋ

장호빈이 주문한 반미보코(Banh Mi Bo Kho)라는 생소한 게 나왔다.
소고기 스튜에 반미 빵을 적셔서 먹는 메뉴라고 함. 소고기가 잔뜩 들어간데다 빵까지 먹어서 아침 식사로 든든하다고 한다.

반들반들 모형 같아서 뭔가 예쁘고 귀여운 반미...

소고기뭇국처럼 무도 큼직하게 들어 있고, 무엇보다 소고기가 두툼하게 가득 들어가 있는데, 스프만 호로록 마셔도 무척 맛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이 스튜에다가,

반미를 손으로 찢어서 촉촉하게 적셔 먹는데 진짜 무지 맛있다...
처음 먹어 보는 베트남 요리였는데 한눈에 반해버림. 호불호 없는 소고기 스튜 맛이기도 하고, 그냥 먹어도 쫀득하고 고소한 반미를 찍어 먹으니 안 어울릴 수 없다.
하노이 지방에서 쌀국수에 꿔이를 곁들여 먹는 듯한 방식인데, 꿔이가 튀겨낸 거라서 좀 느끼할 수도 있다면, 이 반미보코는 담백한 반미를 비슷한 방식으로 먹으니 훨씬 부담감도 없고 좋다.

내가 시킨 쌀국수. 전형적인 비주얼로, 조미료로 진한 맛을 내어 한입만 먹어도 아 맛있다!를 느낄 수 있는 맛돌이 메뉴다.
정말 베트남에서 쌀국수는 어딜 가나 성공한다는 게 사실이구나.

왜 미국인들이 해장으로 베트남 쌀국수를 먹는지 한방에 납득이 가는 진하고 시원한 국물이다.
이 특유의 허접한 숟가락도 베트남 감성이라 마냥 좋음.

레몬그라스를 포함한 각종 허브를 듬뿍 내준다.
이걸 다 넣어서 먹으면 그냥 허브를 먹는 거라서 적당량만 투입한다.

그런 것치곤 밑에 쌀국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넣어버림.
줄기 부분은 너무 질겨서 먹기가 힘드므로 이파리만 뜯어서 넣는 걸 추천한다.

보들보들 쌀면을 호로록. 확실히 허브를 많이 넣으니까 국물맛이 크게 달라지는데, 이게 또 별미다.
처음 맛본 맛에서 이것저것 추가해가면서 색다른 맛으로 변해가는 것이 베트남 쌀국수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테이블에 있던 라임을 쭉 짜서 넣어 상큼한 맛도 더해보고,

베트남 고추도 넣어서 매콤함도 곁들인다.
이 고추는 정말 매워서 이렇게 두 개 정도만 넣어도 충분하다. 저렴한 한 끼에 여러 가지 맛을 즐기는 행복함이 이 한 그릇에 다 들어있었다 ㅎㅎ

아침부터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간다.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한량 같은 여행을 해보는 것이 오늘의 컨셉이다. 호치민 1군의 번화가를 향해 쭉쭉 걸어 본다.
장호빈이 10년 전에 일한 인테리어 건축설계 사무실 Trương Nguyễn Decor
영업시간 : 07:00 ~ 17:00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 +84 903 752 233

8 Đ. Trần Khánh Dư, P. Phú Thuận,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70000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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