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여행] 1박2일간 먹고 마시고 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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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
호치민에서의 1박2일
호치민에 도착하니 저녁시간이 훌쩍 지나서
식사부터 했어야 했는데
호텔에서 멀지 않은 식당 중
나름 맛집으로 추천받았던 분짜 집으로 향했다
Viet Nam Traditional Foods라는 다소 긴 이름을 가진 식당
이름이 길고 하노이 어쩌구 할 때 (?) 알아봤어야 하는데..
209 Đ. Đề Thám, Phường Phạm Ngũ Lão,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700000 베트남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었고
숯불 향도 거의 나지 않았다
알고보니 주방 안쪽에서 일반 열 오븐을 사용해서 분짜를 굽고 있었다.
엊그제 먹었던 리젠트에서의 분짜가 훨씬 맛있다
물음표를 가득 안고
마침 근처에 있다고 하는 여행자 거리로 향했다
비까지 오는 밤의 호치민 거리 첫인상이
여행자거리였다니
우리가 호치민 여행의 첫 단추를 단단히 잘못 꿴 것 같긴 하다.
우리와 너무 거리가 먼 문화
시끄럽고, 무섭고, 더럽고, 가난하고, 슬펐다
거리의 오물과 오토바이, 호객꾼들을 피해가며
그래도 쌀국수로 저녁식사를 만회하려고 들려본
Pho Quinh
323 Đ. Phạm Ngũ Lão, Phường Phạm Ngũ Lão,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늦은 시간에도
쌀국수를 먹는 현지인들이 많아 보였다
베트남 음식점답게 오픈 에어라
길거리와 가게 구분이 명확하진 않다 ㅎㅎ
끈적한 메뉴판을 들춰서 쌀국수를 주문했다
살짝 덜 익은 고기가 얹어진 진해보이는 쌀국수
맛이 없진 않았는데
꽤 평범했고, 고기는 꽤 질겼다.
베트남 소고기 부드럽게 잘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게다가 옆에서는
어린 남자아이가 입에 기름을 머금고 불 쇼를 하며 돈을 구걸하고
어느 여자는 자전거를 타고 와서 빗물이 고인 오물덩어리 속에서 쓰레기를 뒤지고 있고
작은 길가 노점에서는
여자는 바삐 일하고 남자는 느긋하게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고
그냥 이런 모든게 너무 보고싶지 않아서
금방 자리를 떠 숙소로 향했던 밤이다.
다음 날 조식당에서 기다림에 지쳐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그랩을 타고 찾아온 쌀국수집
어떤 블로거가 깨끗한 쌀국수 가게로 추천해서
더러운 호치민의 인상을 회복해보고자 찾아왔던 곳
14 Phạm Hồng Thái, Phường Bến Thành,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비가 정말 미친듯이 쏟아졌다
호치민 식당에서는 2인 1메뉴 주문이 허용되는 것 같다
이번에도 뚝배기쌀국수 하나만 주문하겠다고 하니
OK 했던 식당
뚝배기에 직접 제면한 쌀국수면과 고기가 따로 나왔다
면이 차라리 공장에서 받은 생면이었다면
훨씬 더 맛있게 먹었을 것 같은데,
두껍고 서로 붙은 면을 떼어내며 먹느라
불은 듯한 식감이 전체적인 맛을 해치는 것 같았다.
비가 워낙 많이 오다보니
크게 궁금하지는 않았지만
비를 피할 요량으로 벤탄시장을 지나가기로 했다
여기 오는 길에도 거리에서
몇마리의 바선생과 쥐를 발견했다
그리고 시장 안에서도
바선생과 형체를 알 수 없는 해충의 사체를 발견했다
너무 대놓고 메인 길가에 방치된 더러운 광경들
여기에서 반바지 반팔 안입은 이유.
한장뿐인 사진이지만 보면서도 소름돋는다
남편에게 더이상의 로컬 식당 방문에 대해 포기를 선언하고
에어컨이 나오는 사이공센터 쇼핑몰에 와서
하이랜드를 한잔 하며 크게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이번엔 방향을 바꿔서
한국인 체류자들이 많이 간다는 식당에 방문했다
Laang Sai gon
프랜차이즈인것 같긴 하지만
그런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18 Ngô Văn Năm, Bến Nghé,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70000 베트남
식사다운 식사를 못해 본 억울함에
이것저것 꽤나 많이 시켰다
시켜놓고 나니 좀 민망했던 식사
한국에서 먹었던 것 보다
훨씬 마일드했던 분보후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Banh Khot
Laang Style mixed platter
어묵튀김, 스프링롤, 튀긴 스프링롤 등 다양한 맛
꽤나 맛있고 푸짐했던 포멜로 새우 샐러드
생맥주까지
호치민에 와서 처음으로 편안하게 먹고 마셨던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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