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바로 앞에서 기차를 구경할 수 있는 하노이 가볼만한곳, 하노이 여행 명소 기찻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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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기찻길 거리
주소 : 3 P. Trần Phú, Hàng Bông, Hoàn Kiếm, Hà Nội
호안끼엠 성요셉성당에서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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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 Trần Phú, Hàng Bông, Hoàn Kiếm, Hà Nội 100000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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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년 반 만이다. 실로 간만에 찾은 하노이는 내가 기억하는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거리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행렬과, 도로의 주인 행세를 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 답답한 자동차가 뒤엉켜 난장을 이루는 풍경은 언제나처럼 정겹다. 습하다 못해 축축하게 가라앉은 공기의 무게감도 여전하다. 반갑긴 하나 마냥 좋아하기는 애매한 하노이의 일상은 예나 지금이나 부산하고 어수선하다.
귀청이 떨어질 듯 사방에서 악다구니를 질러대는 내연기관의 울음 속에서 신나게 혼비백산하고 있으니 비로소 실감이 난다. 베트남에 온 것이 맞구나. 여기가 베트남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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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왔으니, 그중에서도 하노이에 왔으니 동네에서만 즐길 수 있는 걸 찾는 것이 인지상정. 어디로 걸음을 옮겨야지 잘 걸었다고 칭찬을 받을까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다 보니 뭔가에 홀린 듯이 어딘가에서 걸음이 멎는다. 그런데 이거 원, 기운이 심상치 않다. 제대로 온 것 같기는 한데 말이다.
나의 옛 기억이 맞는다면 이렇게 야박하게 굴지 않았다. 내가 거창한 콘서트를 열겠다는 것도 아니고, 잠시 들러서 사진 몇 장 찍고 오겠다는데 다짜고짜 나를 막아서는 동네 사람들. 눈에 쌍심지까지 켜고 달려드는 모양새가 보통 살벌한 게 아니다. 한 발짝이라도 더 나아가면 당장이라도 무슨 사달이 날 것처럼 말이다.
궁즉통이라는 오랜 격언을 마음속에 새기며 다시금 길 위의 유랑자가 되기로 한다. 하지만 하노이, 못 본 사이에 꽤나 인정사정없는 동네가 되었다. 기찻길이 지나는 어느 골목 할 것 없이 나를 반기는 것은 공안의 단호한 손짓과 차갑게 둘러진 울타리가 전부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그것보다 대체 어떻게 해야 들어갈 수 있을까. 울타리 너머에서 사람들이 팔자 좋게 노닥거리고 있는 것을 보니 분명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말이다.
나뿐만 아니라 이곳에 걸음한 모두가 언짢은 표정을 한 채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어떤 안내도 없이 다짜고짜 사람을 밀어내기 바쁘다. 가끔은 도를 넘어설 때도 있어서 이따금씩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차오니마, 뻑큐, 쿳소, 시펄 등등. 온갖 동네의 상스러운 말이 사방에서 나직하게 울려 퍼진다. 그야말로 한 뼘 기찻길 위에서 맹렬하게 끓는 쌍욕의 용광로라고 할 수 있다. 나도 한 마디, 아니 몇 마디 보탰음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방법을 찾기 위해서 부지런히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약간의 혼란 끝에 마침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주변을 쉴 새 없이 맴도는 호객꾼들이 열쇠였다. 하노이 기찻길 거리는 호객꾼의 인솔과 함께할 때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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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에서 살짝 멀어지는가 싶더니 영 뜬금없는 카페로 나를 데려간다. 아무리 봐도 기찻길로 통하는 길은 아닌 듯싶은데, 뭔가.. 뭔가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속아 봐야 큰 손해도 아닐 것이다. 그냥 속는 셈 치고 호객꾼의 인도를 따라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그는 정직한 사장님이었다. 마치 9와 4분의 3 승강장 같은 것이다. 여기는 기찻길 거리로 통하는 무수히 많은 비밀 통로 중 하나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사장님들은 모두들 저마다의 출입구를 갖고 계시는 듯하다. 일종의 영업 비밀처럼 말이다.
그토록 고대하던 풍경이 비로소 펼쳐진다. 나도 드디어 기찻길 옆 오막살이의 풍경 속에 박제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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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했다. 하이퐁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쓰어다를 마셨기 때문에 새로운 녀석을 시도하고 싶었다. 한참을 둘러보던 중에 계란 커피가 눈에 띈다. 오래전부터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녀석이다.
사장님 계란 커피 한 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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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자마자 짐을 풀고, 카메라를 둘러메고는 길 위로 나섰다. 간절함의 크기만큼이나 호기심도 굉장했기 때문이다. 한시도 자리에 가만히 머무를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정없이 밀려드는 당혹스러움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사람이 많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많을 줄은 몰랐다.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와 한껏 들뜬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데 뒤엉켜 난장을 이루니, 그저 망연하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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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한 것도 없는데 지치고 말았다. 물론 피곤함과 어수선함 따위가 사진을 향한 나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전신을 땀으로 뒤집어쓰는 것도 아랑곳 않은 채 셔터 위에 얹은 나의 손은 한시도 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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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쟁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면, 조금이라도 느긋하게 머무르다 가는 것을 원한다면 2층으로 향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도긴개긴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1층보다는 덜 부산하고,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표정에도 훨씬 더 많은 여유가 머무른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 여행에는 2층에 있는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을 찾아야겠다. 사진은 차고 넘치게 찍었으니 이제는 마음 편하게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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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셔터 위에 손을 얹은 채 사방팔방으로 치닫기를,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사장님의 손길과 목소리가 분주해졌다. 어디선가 확성기를 들고 길 위로 향하더니 사람들을 쉴 새 없이 선로 밖으로 밀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도 기차 시간이 가까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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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눈치가 없는 인간도 본인 목숨 중한 것은 안다. 그 덕분인지 아슬아슬하게 선 넘는 것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협조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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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상부상조다. 카페 사장님들은 기찻길 덕분에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 기관사들은 선로 출입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카페 사장님들 덕분에 수월하고 빠르게 하노이 도심을 가로지를 수 있다. 투박하긴 하지만 상당히 지혜로운 상생의 현장이다. 다짜고짜 사람을 막아서는 공안의 띠꺼운 손짓 대신 친절한 안내 팻말 하나를 더한다면 보다 완벽한 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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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 곡 들을 만큼의 기다림이 지났다. 어디선가 우렁찬 경적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지고, 점점 가까워짐을 느꼈다. 이윽고 투박하고 육중한 철마가 선로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말로만 듣던 기차를 마침내 마주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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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가까워서 놀랐고, 상상하던 것보다 빨라서 당황스러웠다. 조금만 삐끗하면 사람 하나 황천길 가는 건 일도 아니겠다 싶을 정도로 맹렬하게 달려온다.
열차는 묵직한 공기의 흐름을 사방에 전하며 유유히 거리를 가로지른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잠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렇게 나는 이 녀석이 완전히 떠나갈 때까지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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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히 가십시오. 다음에 또 만납시다.
소란스럽고 위협적이다. 실로 웅장한 자태를 만천하에 드러내며 도도하게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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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떠나간 공허가 만든 약간의 정적 덕분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중에 발견했다. 나온 지 10분 넘게 지났지만 여태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사실 내가 커피를 주문했다는 것조차 잠시 깜빡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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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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