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여행 쌀국수 맛집 포텐리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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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으로 혼자 베트남 하노이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처음 가는 지역인 데다 혼자다 보니 어떤 걸 먹어야 하나 시작부터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하노이 하면 쌀국수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 도착하자마자 면치기를 하기로 결정하고, 맛집을 폭풍 검색하다 요즘 외국인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핫플이라는 포텐리꿕수 Pho 10 Ly Quoc su에서 든든해 배를 채우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여행
쌀국수 맛집 포텐리꿕수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는 참 많은 쌀국수 맛집들이 위치해있어요. 그중에서 어딜 가야 하나 선정하는데 한참 고민이 되는데 솔직히 가보니까 일단 가까운 게 최고~ 대부분 기본 이상은 하는 곳들이 많아서 어디가 더 맛있다 하기 어려운 정도였습니다. 제가 머무는 곳에서 걸어서 찾아갈 수 있는 가까운 게 포텐리꿕수라 거길 먼저 갔어요.
2월 베트남 하노이 여행을 갔을 때 날씨가 종일 비가 내려서 어찌나 힘들던지~ 그래도 다른 곳보다 비 와도 갈 곳들이 많아서 혼자 여행하기 나쁘지 않더라고요. 시내에 볼거리들도 많았고, 그래서인지 외국인 배낭여행자들도 아주 많이 보였네요.
하노이 맛집 Pho10 Ly Quoc su
비를 맞으며 조금 걷다 보니 포텐리꿕수의 주황색 건물 외관이 저 멀리에서부터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얼마나 장사가 잘 되는 곳이기에 이렇게 화려할까? 궁금하기도 했고, 구글 평점도 꽤 좋은 편이라 일단은 믿고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영업시간은 휴일 없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꽤 긴 편이에요.
점심시간도 아니고 저녁시간도 아닌 애매한 오후 3시 반, 이쯤에는 줄을 서야 할 만큼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게 식사가 가능했는데요. 이 시기에 베트남 하노이 여행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서 대부분 서양인들이 홀을 채우고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식당에 현지인들이 보여야 맛집으로 인정하는 편인데 여긴 하나도 없어서 살짝 걱정이 되긴 했어요.
테이블에 앉아서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는데 아쉽게도 사진메뉴는 없어서 어떤 걸 시켜야 하나 다시 한번 고민에 빠졌답니다. 우리가 흔하게 먹는 포보인 소고기 쌀국수도 부위별로 종류가 이렇게나 많다니. 역시 하노이 맛집은 다르구나 했어요.
웰던 비프가 들어간 메뉴도 있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직원한테 추천해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Chin을 가리키며 베스트 메뉴라고 알려주더라고요. 나중에 찾아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페셜을 제일 많이 먹는다네요. 두 분이서 가신다면 하나씩 시켜서 비교해서 맛보세요!
주문하기 무섭게 주방에서 뚝딱 뚝딱 만들어 주심. 오픈 키친이라서 어떻게 조리되고 있나 살짝 볼 수 있었는데 나름 유명한 하노이 쌀국수 맛집답게 유리로 막혀있어 약간 위생적인 면은 안심이 되었어요.
쌀국수 맛을 끌올해줄 소스들
메뉴가 나오면 그냥 먹어봐도 좋지만 테이블 위에 있는 각종 소스들을 넣어서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만들어 먹는 것도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에요. 개인적으로 매운 것을 좋아하고 마늘도 좋아해서 마늘 식초와 고추는 늘 넣는 편이고, 이외에 다른 것들도 살짝씩 넣어 먹으면 맛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답니다.
포텐리 꿕수 역시 테이블마다 요 마늘 식초가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오래 절인 건 아니라 생마늘 향은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 새콤함을 더해 감칠맛도 내주니까 마늘의 민족은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고요. 매운 소스는 취향에 따라 조금씩 맛보면서 넣는 걸 추천합니다.
식초랑 다른게 또 다른 향을 내주는 라임 그리고 매운맛을 더해줄 고추 역시 테이블마다 놓여있어서 자유롭게 넣어 먹을 수 있었어요. 인기 있는 베트남 하노이 맛집답게 마르지 않고 신선한 게 회전율이 좋구나~하고 알 수 있었고요.
깔끔한 소고기 쌀국수
조금 기다리니까 주문한 메뉴가 나오더라고요. 패스트푸드 못지않게 빠르게 나오는 음식이라 여행 일정이 빡빡할 때도 한 그릇 후루룩 들이켜고 움직이기 좋은 음식이 아닐까 싶네요. 주문한 웰던 비프 쌀국수에는 얇게 슬라이스 한 소고기가 듬뿍 들어가고, 그 위로 고수도 올려줘서 혹여 싫어한다면 미리 빼달라고 얘기하서야 해요.
처음 베트남 여행을 할 때는 이 고수 때문에 모든 음식들을 먹을 때 조심스러웠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은 그냥 소처럼 뜯어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ㅋㅋㅋ 예전에는 대체 이걸 왜 먹어! 그랬는데 먹다 보니 왜 음식에 고수를 넣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로컬 식당들 가면 위생적인 부분도 신경 쓰이는데 여기 젓가락은 아주 말짱함. 뭐 썩은 걸로 먹어도 배탈 안 나는 체질이지만 그래도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으니까요.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하노이 쌀국수 맛집이라 그런지 가본 중에는 제일 깔끔했습니다.
먼저 아무것도 넣지 않은 상태에서 국물을 맛봤는데요. 아주 깔끔한 게 의외더라고요. 제가 가봤던 하노이 쌀국수 집들 중에서는 가장 무난하고, 순한 맛이었어요. 그래서 서양인들이 좋아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현지인들이 많이 없는 이유가 이거 때문인가? 싶기도 하더라고요. 뭔가 외국인에게 맞춰진 맛처럼 느껴졌어요. 물론 맛없다는 얘기는 아님!
자극적인 거 좋아하는 사람은 고추랑 마늘을 사정없이 때려 넣고 말아먹습니다. 베트남이지만 한국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고추와 마늘은 필수에요. ㅋㅋ 칼칼하면서 시원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국수 면은 부드러워서 입술로도 끊어질 정도. 후루룩 넘기면 스르륵 넘어갈 정도의 부드럽고 가벼운 면이었어요. 양도 상당히 많아서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고요.
가끔 데치듯 익혀주는 소고기 쌀국수도 있는데 저는 웰던비프로 시켜서 그런지 다들 바싹 익혀 나왔더라고요. 그래도 질기지 않고, 잡나 없이 맛있었습니다. 마늘하고 같이 먹어도 좋고요.
근데 먹다 보니 뭔가 하나 빠진 맛? 그래서 후추를 조금 넣어 먹어보니까 또 맛이 달라지더라고요. 매운 거 못 드셔도 후추 정도는 한번 시도해 보세요.
식사를 마치고 테이블에 놓인 종이를 가지고 입구로 가면 계산을 해주신답니다. 65000동이면 3천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인데 한국에서 만 원이 훌쩍 넘는 쌀국수를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니 이게 하노이 여해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나가면서 보니까 주방에서 바쁘게 일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다음에는 여러 가지가 들어가는 스페셜로 먹어봐야지 생각이 들었네요.
나와서 보니 주변에 카페도 있고, 찐 로컬 맛집들도 많았어요. 이번에는 일정이 짧아서 여유롭게 즐기지는 못했는데 날씨가 조금 선선해지면 다시 하노이 여행을 떠나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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