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영어 회화 :: 돈 쓰는 영어는 쉽다는 깨달음, 다낭여행 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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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영어 회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하지만 웬만하면 현지인에게 말을 걸 일은 요즘은 잘 없다. 여행 준비를 잘 했다는 전제하에 유심도 잘 픽업했을 것이고, 요새는 인터넷만 되면 뭐든 가능한 세상 아닌가?
여행자들이 현지인에게 말을 걸어야 할 이유란 거의 뻔하다. 길을 묻는 것. 그게 99%고 나머진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구글맵이 현지인보다 정확하다는 사실. 진심으로 말하는데 가능하면 현지인에게 길을 묻지 마시라. 보통은 잘 알려주지만, 왠지 모르게 가끔 지도 길 모르면서 잘못된 방향을 알려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 여행 영어 회화는 대체로 한국인들이 학창시절 배웠던 항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Where is toilet?
Can you recommend?
Sorry.
Thank you.
How much?
이런 영어만 할 줄 알면 여행은 크게 어렵지 않다. 문법이고 나발이고 알아만 들으면 그만.
물론, 이 어렵지 않다는 것도 중대한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당연히 나는 또 사고를 하나 쳤고, 수습하는 데에 수많은 노력이 들었다. 거기에는 위에 쓴 영어 회화가 하나도 쓰이지 않았음 ㅋㅋㅋㅋㅋ 오늘 해볼 이야기는 돈쓰는 영어만 할 줄 알던 내가 사고 수습하는 영어를 하느라 진땀 뺀 이야기.
느긋하게 조식을 먹던 나는 아무 생각없이 롯데마트 앱을 켰다.
요새는 다낭 롯데마트에서 호텔까지 배달이 되는 걸 아시는가? 그러나 나는 이것이 거대한 재앙을 불러올 줄은 미처 몰랐었다..........
환전하는데 첫집이 5만원권 86부르길래 87 흥정해봤지만 안돼서 나와가지고 다른 집 찾아갔다. 거기선 처음에 87 부르길래 그냥 ㅇㅋ하고 거래 완. 100달러는 225~230 5만원은 86~87 정도로 바꾸면 된다고 봄. 물론 이거보다 좀 더 받아야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그건 발품을 팔거나 흥정을 해야돼서 귀찮다는 점은 미리 말해두겠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그냥 트래블월렛으로 출금하는 거다. 사람 안 봐도 되고 아주 편하지만, 다낭에는 트래블월렛 무료 ATM이 호이안을 포함해서 2곳뿐. 하지만 수수료 내고 그냥 뽑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
한시장에서 미친듯이 쇼핑하고나니까 동이 거의 녹아버린 ㅋㅋㅋㅋ 한시장에서 엄청 냄새난댔는데 그리 심하진 않던데? 역시 사람마다 느끼는 건 다른 모양이다.
콩카페 가서 코코넛 커피 마심. 다낭에서 3곳의 카페 가가지고 코코넛 커피 마셔봤는데, 처음 갔던 읏띠크 카페가 개인적으로는 제일 맛있었다. 콩카페 커피는 거의 커피믹스 맛. 매우 단 편이다.
그 유명한 핑크 성당에 들렀는데, 한낮이라 사진은 잘 나오지만 더워서 그만 죽을뻔했다. 에어컨 빵빵한 그랩 타서 행복했음:)
숙소 돌아가서 짐 놓고 바로 나옴. 나오기 전에 숙소 로비에 돈 맡겨 놓고 나왔다. 롯데마트 배달이 현금밖에 안되었기 때문.
그리고 나는 롯데마트로. ㅋㅋㅋㅋ왜 배달 시켜놓고 마트에 또 갔냐면, 무거운 물건 위주로 배달시켜서 못 시킨 물건들이 좀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여기서 사건이 벌어지는데...!
유심 바꾼 폰으로 전화가 왔다. 이건 아주 드문 일이라, 스팸 넘치는 한국에서와는 달리 받는 편이 좋음. 받아보니까 롯데마트 고객센터였고, 로비에 맡겨둔 돈이 없다고 했다. 실랑이 끝에 나는 내가 앱에 주소를 잘못 입력했다는 걸 알았다 ㅋㅋㅋㅋㅋ 이동한 호텔 주소를 입력해야되는데 이동 전 호텔 주소를 입력하고 만 것이다.
전날에 이어 오늘까지, 진짜 뭐라도 씌었나 했지만 내 부주의를 누구 탓을 하겠는가? 처음에는 취소한다고 하다가 내가 롯데마트에 있다고 했더니 배달기사를 여기로 보낸댄다. 근데 기사가 와서 봤더니 카드가 안된다고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하필 간당간당하게 돈을 들고 있던 상태라서 현금이 모자랐다. 기사님과 고객센터 직원은 서로 막 베트남어로 대화하고, 나는 미안해서 거의 미쳐버릴 지경.
결론은, 내가 묵는 호텔까지 다시 배달해달라고 했고, 나는 그에게 추가 배달비(2만동)을 포함하여 10만동을 건넸다. 어쨌든 기사님 표정은 폈고, 어찌저찌 문제는 해결 완.
진짜 전화 영어 제일 어려운 거 아시는지? 비대면 회의도 어려운데 남의나라 말로 전화해서 내가 실수한 거 수습하려니까 머리에서 아주 김이 났다. 돈을 쓰는 영어 회화랑 문제 수습 영어 회화랑은 아주 다른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 날. 스스로가 너~~~무 한심했다.
호텔에 돈을 맡겨놨다 -> I let the money in hotel
주소를 잘못 입력했다 -> I wrote wrong address
다시 배달해주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겠다 -> if you deliver the box to the hotel, i'll pay extra
단어는 다 아는데 왜 말하려면 안 나오는지 ㅋㅋㅋ
나중에 생각해보면 수수료 좀 물고 롯데마트 옆 ATM에서 돈을 뽑아서 주는 것이 맞았다. 그 때는 카드 결제에 꽂혀서 ATM으로 뽑을 생각을 못함.
왜 당황하면 아는 것들이 보이지 않게 되는 걸까? 침착을 연습하도록 하자.
호텔에 도착하고 보니 전리품은 침대 반을 채울 정도였다. 그리고 나는 그 옆에 누워서 바스라진 멘탈을 부여잡고 울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에는 호텔 잘못도 조금 있다. 보증금이랍시고 카드 결제 하려다가 안되니까 내 피같은 500만동 가져가서 돈이 부족해졌던 것이었음. 다음에는 보증금용 신용카드도 하나 챙기도록 하는 것으로. 체크카드여서 디파짓이 안됐던 거 같다.
그리고 다 운 다음에는 다시 롯데마트로 왔다. 못 산 것들이 있어서 마저 사야했고, 또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기 때문. 쇼핑하면서 전화받고 불안에 떠느라 사진 못 찍었는데, 문제 전부 해결되고 나니까 그래도 좀 찍어지긴 했다.
와인 추천받아서 샀는데 얼른 먹어보고 싶구랴.
순하리 레몬맛 사볼 걸 그랬다. 술을 좋아하긴 해도 우울할 때 마시는 건 피하기 때문에 그 때로 다시 돌아가도 구매할 것 같진 않지만.
그리고 꾸역꾸역(ㅋㅋㅋㅋ) 진행한 다음 스케줄. 큰 관람차가 있는 테마파크가 였는데, 여기까지 입장하기는 멘탈적으로 어려웠다. 그래서 멀리서 사진만 찍고 헬리오 야시장에 방문! 그 난리를 치느라 저녁도 못 먹어서 저녁 먹을 겸 들렀다.
다낭 여행 시작할 때 너무 블로그에만 치중한 여행 하면 현타온다고 적당히 조절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직 어리광 부릴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거 같다. 언제 또 여행 갈 수 있을지 불투명해서, 조금이라도 뭔가를 더 해야하기 때문.
그리하여, 나는 그토록 멘탈이 갈린 상태에서 블로그를 위해(?) 곤달걀을 사먹었다. 간단히 말해서 부화하기 전의 계란임 ㅋㅋㅋㅋ 첫 입이 의외로 괜찮아서 어 뭐야? 했는데, 하나 먹고 나니까 비려서 2개째는 못 먹겠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보게되면 드셔보시라. 의외로 돼지 간 느낌도 나고 부드러운 맛이 나쁘지 않다.
숙소 돌아와서 너무 한식이 먹고 싶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포기. 한식K어플 써보려고 했던건데 아쉽게 됐다. 역시 다낭이 물가가 싸서 좋은 거 같다. 1개도 배달되고 배달팁이 불과 한화 1천원이라니!
이번 여행은 혼자 좌충우돌 하면서 느낀 게 참 많았다 ㅋㅋㅋㅋ 특히 돈 쓰는 영어는 너무 쉽고, 그걸 가지고 영어를 할 줄 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영어 공부를 하도록 하자.
이틀 연속으로 거의 정신 고문을 당했다. 아니, 스스로 했다고 말하는 편이 맞나? 누가 한 게 아니고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니깐 ㅋㅋㅋ
한국에서보다 해외 나와서 하는 실수가 훨씬 수습 어렵고 고통스러운데, 이것도 해결하고 나니까 문득 더글로리 대사가 생각났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가장 쉬운거야."
그래, 난 아직 제일 쉬운 문제를 풀고 있는거다. 어쨌든 배달원 아저씨는 추가금 받고 행복해했고, 나는 배달을 받았으니까 문제는 해결된거지. 앞으로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풀기 위해 연습하는 단계로 생각하자. 하지만 일부러 이런 실수를 하고 싶진 않다!
이렇게 여행이 끝났다면 정말 슬펐겠지만, 마지막 7일차에 최고의 하루를 보냈으므로, 곧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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