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여행 호이안 안방비치 seascape 후기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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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여행 2일차에 나는 안방비치에 가기로 했다. 숙소 수영장이 너무 작기도 했고, 이전 여행에서 안방비치에서 물놀이를 하지 못해서 가기로 했다.
알아보니 안방비치에 위치한 카페나 식당을 이용하면 선베드도 무료로 사용 가능하고, 샤워도 무료로 할 수 있었다.
나는 한국인이 많이 가지 않는 안방비치 맨 끝 쪽에 위치한 seascape에 가기로 했다.
그랩을 타고 안방비치에 도착했다. 호이안 마담콴에서 안방비치까지 그랩은 3500원 정도 했다.
안방비치는 차가 들어올 수 있는 구역이 제한되어 있어서 이 예쁜 돌이 있는 곳 앞에 내렸다.
이 예쁜 돌과 안방비치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실 모래사장을 걸으면 뜨겁기도 하고 걷기가 힘들어서 한국에서는 절대 모래사장에 뛰쳐가지 않는데, 안방비치에서는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모래사장으로 뛰쳐나갔다.
덕분에 한참을 걷고 걸어서 안방비치 끝 쪽에 위치한 seascape에 갔다.
34도가 넘는 날씨였지만 바닷바람도 불고 갑작스레 온 여행이라 생각보다 걸을만했다.
걷다 보니 이전에 가족들과 가서 앉아서 쉬던 카페도 보였다.
엄빠와 이모와 이모부도 참 좋아하던 곳이어서 괜스레 가족들이 떠올랐다.
안방 비치를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내가 가려던 seascape에 도착했다.
외국인 손님 몇 팀만 있었고 끝 쪽에 위치해서 다른 곳보다 조용하니 마음에 들었다.
자리는 원하는 곳에 앉으면 된다고 해서 나는 선베드 끝 쪽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으니 아주 큰 비치타월 1개를 제공했다.
메뉴판을 받고 천천히 보다가 나는 팬케이크와 베트남식 커피를 주문했다.
메뉴를 정하고 잠시 내 자리에 누워서 여유를 즐기기도 하고, 수영을 못하지만 수영 준비를 하기도 했다.
나는 미리 수영복을 안에 입고 갔었는데, 여기에는 화장실 및 샤워장이 있어서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
다낭 9월은 우기라고 들어서 참 섬 스노클링 투어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물이 맑았다.
내가 스노클링을 생각하지도 않았던 이유는 푸꾸옥에서 했던 투어가 너무 별로였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안방 비치는 물이 맑아서 좋았다.
적당히 낮게 깔린 하늘과 맑은 하늘까지 엄청 만족했다. 내가 위치한 쪽은 끝 쪽이어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오전에는 파도가 없이 잔잔해서 수영 연습을 하기에 좋았다.
수영 연습이라고 해봐야 올해 급 배운 야매 수영이긴 했지만 34도 날씨에 물에 들어가서 노니까 재미있었다.
사실 나는 수영을 잘하지도 못하고 물에서는 저질 체력이어서 지칠 때쯤 베트남 밀크커피가 나왔다.
사실 베트남 밀크커피는 올해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실패해 본 적이 없어서 내가 믿고 시키는 메뉴이다.
베트남 커피가 너무 진해서 그 자체가 입에 맞지 않을 수는 있으나 내가 가본 아무 곳 모두 다 베트남 커피가 맛이 있었다.
그래서 이날도 내가 생각하던 그 맛이었고 여전히 맛있었다.
베트남 밀크커피를 마시며 조금 휴식을 취하니 바나나 팬케이크도 나왔다.
사실 나는 아침으로 마담콴에서 반미를 먹고 왔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고 질려서 남겼었다.
그런데 바나나 팬케이크는 대존맛이었다.
처음에는 양이 많아서 조금 당황했는데, 먹다 보니 너무 맛있어서 다 먹을 수 있었다.
요즘 일이 바쁘진 않지만 그래도 일에 치여 살다가 안방비치에 누워서 달콤한 베트남 커피 한 잔에 맛있는 팬케이크 한 조각을 먹으니 고단했던 나의 일상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물놀이하는 것도 좋지만 선베드에 누워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누워있는 것도 좋았다.
분명 호이안 시내를 걸을 때는 덥고 습했는데, 선베드에 누워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니 그냥 시원하고 좋았다.
나는 누워서 노래를 듣기도 하고 조금 덥다 싶으면 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여유로운 오전을 보냈다.
거의 4년 만에 찾은 곳인데, 모래사장 위에 놓인 바구니배는 여전히 있었고, 빨간 베트남 국기도 여전히 있었다.
추억이 있는 곳이어서 또 그 나름대로 좋았다.
날씨가 맑아서 앞에 섬들도 보이고, 바다를 따라 저 멀리 건물들도 눈에 띄었다.
나는 3시에 호이안 이발관을 예약해둔 상태여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수박주스와 가리비 구이를 선택했다.
수박주스는 달콤하니 시원한 게 아주 맛있었다.
그리고 견과류가 잔뜩 얹어진 가리비 구이는 고소하고 짭조름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칠리소스를 뿌려먹는 게 더 맛있었다.
생각보다 이곳에서 먹은 음료나 음식들이 맛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점심을 먹고 물놀이를 조금 더 하고 나서 선베드 뒤쪽에 위치한 간이 샤워기에서 소금기를 씻고 나니 한결 개운했다.
나는 물놀이를 다하고 샤워실에서 씻기 위해서 위쪽으로 올라왔다.
가만 보니 물놀이를 하다가 너무 덥거나 모래가 싫은 사람들은 선베드가 아닌 위쪽에서 있었다.
위쪽은 조금 더 시원한 느낌이었다. 사실 이발관 예약만 아니었다면 일몰 때까지 계속 이곳에서 먹고 놀고 싶었다.
생각보다 하는 것 없이 시간이 참 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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