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과 호이안 가족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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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3월 하순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 여행을 다녀왔다.
엄마 아빠의 기념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마련해 준 두 딸들의 선물이었다.
딸들의 마음 씀씀이는 세상 크고 넓어서 항상 넘친 사랑을 담아 보답하곤 했는데 부모인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면이 많았다.
덕분에 우리는 또 다른 낯선 곳으로의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았던 떠남과 돌아옴의 안위로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되었다.
집을 떠나기 전 이제 막 벚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돌아와 보니 온통 동네 거리마다 만개한 꽃들로 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짧은 며칠 사이에 딴 세상으로 순간 이동을 한 것 같은, 진귀한 풍경과 적잖은 변화에 한참 넋을 잃고 보았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너무나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게 말이 돼? 안돼! 정신 챙겨 이 사람아,
이 나이를 먹고도 새삼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 함께여서 더없이 좋았던 베트남 여행은 살아가는 내내 오래도록 나를 미소 짓게 만들 것 같다.
베트남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낯선 도시의 오밀조밀한 거리마다 소소한 풍경들, 이국을 떠도는 여행자들
강렬한 색상의 다양한 등불들, 소원 배, 길거리 많은 꽃나무와 꽃 장식 그리고 은은한 향기로 가득한 실내,
같은 듯 다른 사람들의 눈빛과 오토바이 행렬들, 생기 넘치던 시장통, 저렴한 물가,
아닌 듯 맞는 듯한 음식들, 다양한 식재료와 푸지게 먹었던 열대과일들, 카페에서 마셨던 다양한 음료들,
하나하나 이야기가 되고 추억이 되어 새록새록 곱씹을 수 있게 되었으니 한동안은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
그러니 내게 여행은 진리, 기승전 충만함 그 자체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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