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이국적인 매력 속으로, 호이안 하루 코스

한국인 관광객에게 유독 인기 많은 관광지, 베트남 다낭. 다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하루쯤은 꼭 들르는 근교 여행지가 있으니 바로 호이안이다. 호이안은 도시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또한 과거 무역항이 있었던 호이안에는 동서양 문화가 어우러진 색다른 명소가 많다. 심지어 일부 관광객은 다낭보다 호이안에서의 하루가 더욱 즐거웠다고 말하기도 할 정도로 호이안의 매력은 두드러진다.

이를 토대로 베트남에서 보다 알차고도 매력적인 여정을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해 호이안 여행 하루 코스를 소개한다.

호이안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안방 비치 방문을 빼놓을 수 없다. 안방 비치는 호이안을 대표하는 해변이다. 부드러운 모래사장 앞으로 푸른빛 바다가 펼쳐져 있는 이곳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명성을 얻었다. 서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방 비치는 최고의 서핑 스폿이기도 하다. 주위 가게에서 보드를 빌리거나 서핑 강습을 받을 수 있으니 준비물이 없을지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파도가 심하지 않기에 수영을 즐겨도 좋다. 특별히 즐기고자 하는 활동이 없다면 해변에 줄이어 서있는 파라솔 하나에 자리 잡고 잠시 누워보자.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다보면 그간 쌓인 무더위가 한 번에 씻겨 내려간다.

​

안방 비치 인근에는 해변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여럿 있다. 라플라주도 그중 하나다. 베트남식, 서양식 음식부터 신선한 해산물을 재료로 만든 요리까지, 다채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 있는 곳이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총알 오징어(Sauteed squid with fish sauce)다. 쫄깃한 식감에 짭조름한 맛이 매력적이다. 이 외 가리비 요리, 모닝글로리 볶음을 비롯한 요리가 다양하니, 개인의 취향에 맞게 음식을 주문하자. 4인 가족 기준 요리 4개와 음료 4잔을 주문한다면, 한국 돈 4만원 정도면 배부른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안방 비치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도 라플라주가 특히 인기 있는 이유, 바로 환상적인 전망이다. 라플라주는 야외 레스토랑으로, 많은 자리 중에서도 인기 있는 명당은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가장자리 좌석이다. 아름다운 안방 비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을 만큼 전망이 좋아 이곳에 앉으려는 방문객이 줄을 서기도 한다. 보다 편안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방문하는 일정에 맞춰 자리를 예약하길 추천한다. 예약은 구글맵 내 라플라주 페이지 채팅 창에서 가능하다.

​

호이안에 오는 가장 큰 목적, 바로 호이안 올드타운 방문이다. 호이안 올드타운은 유럽과 아시아의 건축양식이 혼합된 건축물이 모인 마을이다. 진한 노란색으로 칠해진 건물 사이를 거닐며 사진을 남기거나 상점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이안 올드타운 입장료는 12만동(약 6800원)이다.

사실 호이안 올드타운은 낮보다 밤에 더 매력적인 곳이다. 곳곳에서 어둠 속 환히 불을 밝혀 낭만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안호이(An Hoi) 다리 인근에선 소원배를 타고 투본(Thu bon)강 위에 초를 띄울 수 있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이동해 강에 초를 띄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있다. 덕분에 매일 밤, 안호이 다리 주위는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

늦은 오후 문을 열기 시작하는 야시장도 볼거리 중 하나다. 꼬치, 과일주스를 비롯한 먹거리부터 각종 잡화까지 다양한 상품을 보고 구입할 수 있다. 단, 각 노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다낭 한시장에서 있는 것보다 비싸다. 상품 자체는 한시장의 제품과 동일한 것이 많다. 다낭과 호이안을 모두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이점 참고해 합리적으로 쇼핑하길 추천한다. 또한 각 가게마다 동일한 제품에 대한 가격을 다르게 제시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곳에서 흥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

무더위에 지쳤다면 카페 인에서 잠시 쉬어가자. 카페 인은 호이안 올드타운에 자리한 작은 카페다. 카페 규모는 작지만 다른 곳보다 시원하게 머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카페 인의 가장 큰 장점은 시원하게 머물 수 있다는 점이다. 올드타운 대부분 상점에 에어컨이 없는 반면 카페 인 2층에는 에어컨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만큼 차갑고 센 바람은 아니지만 시원한 곳에서 잠시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다. 에어컨 바람이 간절하진 않다면 1층 야외 좌석에서 강을 바라보며 음료를 즐겨도 좋다.

카페 인에선 커피는 물론 과일 음료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커피보다 더 강렬한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코코넛 커피 시그니처(Coconut Coffee signature)다. 커피와 얼음을 함께 갈아내 한 모금 마시면 시원함이 온몸에 퍼진다.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다면 패션후르츠썸머(Passion fruit summer)를 선택하는 건 어떨까. 상큼하고도 달콤한 패션후르츠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카페 인에서 판매하는 음료 가격대는 4만 5000동(한화 약 2500원)에서 7만동(약 4000원) 선이다.

​

베트남 음식은 포기할 수 없지만 이와 동시에 한국의 맛도 느끼고 싶다면 포마이에 방문하자. 포마이는 15년 전 호이안 캄킴섬(Cam Kim Island)에서 시작한 작은 레스토랑이다. 창업자가 호이안에 쌀국수 전문 레스토랑을 만들고자 세운 이곳은 현재 2대째 가업을 이어 운영하고 있는 의미 있는 식당이다. 쌀국수, 볶음밥, 스프링롤을 비롯한 베트남 요리가 이곳의 주요 메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곱창 쌀국수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곱창 쌀국수는 우리가 아는 쌀국수에 곱창이 토핑으로 올라간 음식이다. 소고기 쌀국수와 달리 빨간 국물에서 나는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이 밖에도 모든 음식의 향이 강하지 않아 향신료에 예민한 사람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포마이가 한국인 관광객 사이 유명세를 탄 가장 큰 이유는 맞춤 서비스다. 우선 포마이에선 밑반찬으로 김치를 제공한다. 크게 매콤하지는 않지만 한국의 맛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포마이에서 식사하며 고향의 맛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식사 후 제공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도 포마이만의 매력 포인트다. 식후 입가심으로 커피, 그중에서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많은 한국인이라면 꼭 방문하길 권한다. 단, 포마이에선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이점 참고하자.

​

시스터 아보카도는 호이안 야시장 근처에 자리한 노상 카페다. 포마이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이름은 카페이지만 노점이기에 앉을 자리가 많진 않다. 가게에선 커피가 아닌 각종 과일로 만든 주스, 스무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아이스크림이다. 그중에서도 아보카도 아이스크림이 인기 있다.

가게에선 아보카도 과육을 갈아내 그 위에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얹어내어 준다. 달콤한 코코넛 맛과 아보카도의 부드러운 식감이 만나 매력적이다. 아이스크림이 매우 차갑기에 여정 중 쌓인 열기를 식히기도 제격이다. 아이스크림 위에 각종 견과류와 코코넛 과육도 토핑해주기에 고소한 맛도 풍부하다. 아보카도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2만 5000동(약 1500원). 이 밖에도 메뉴 대부분의 가격이 2만 5000동에서 3만 5000동(약 2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